벨이삭(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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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기록 1 — 확신이 흔들리던 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다
프롤로그를 쓰고 나서 며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응원의 말을 건네주셨습니다. 그 온기에 기대어, 오늘은 조금 부끄러운 이야기를 꺼내보려 합니다. 벨이삭이라는 이름을 짓고 첫 화면을 켰던 밤, 사실 저는 확신보다 불안이 훨씬 컸습니다. 14년간 현장에서 몸으로 배운 것과, 그것을 하나의 서비스로 옮기는 일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였습니다. 바이어와 협상하던 감각, 서류를 다루던 손끝의 습관, 문화적 뉘앙스를 읽어내던 눈치까지 — 이 모든 것을 코드와 화면 안에 담아내려 할 때마다 자꾸만 벽에 부딪혔습니다. 초기 버전은 제가 상상했던 것의 반의반도 담아내지 못했고, 시제품을 보여드릴 때마다 돌아오는 반응은 냉정했습니다. 그 무렵 자주 떠올린 장면이 있습니다. 양재역 앞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던 27살의 저와..
2026.07.27 -
두 개의 지도: 벨이삭과 우리 가족 이야기
창업을 하고 나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회사 일만으로도 벅찰 텐데, 가정은 어떻게 챙기세요?"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완벽하게 챙기지 못하는 날이 더 많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원칙은 지키려 합니다. 회사의 성장 지도와 우리 가족의 자산 지도를 따로 그리지 않는 것입니다. 🏠 명함 한 장에 담긴 "Max Jung, CEO"라는 세 글자 뒤에는 매일 저녁 식탁에서 아이와 나누는 시답지 않은 농담, 배우자와 함께 짜는 이달의 지출 계획 같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있습니다. 벨이삭이 해외 바이어의 복잡한 무역 서류를 정리해주는 도구라면, 우리 집 식탁 위의 가계부는 저희 가족의 "진짜 자산"을 지키는 도구인 셈입니다. 회사 일과 내 사업을 함께 키우는 것, 현명한 소비를 실천하는 것, 그리고 진짜..
2026.07.27 -
시상식 날: 무대 위 몇 초를 위한 긴 여정
무대 위에서 상패를 받는 순간은 몇 초였지만, 그 몇 초를 만들기까지의 시간은 훨씬 길었습니다. 발표 직전, 옆자리에 앉아계셨던 심사위원님과 나눈 짧은 대화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 아이디어, 실제로 농가에서 써봤어요?"라는 질문에 저는 자신 있게 웃으며 답할 수 있었습니다. 벨이삭은 책상 위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아니라, 현장에서 부딪히며 나온 결과물이었으니까요. 🏆 시상식장에 걸려 있던 "2026년 제4회 푸드테크 아이디어 공모전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상"이라는 문구를 보는 순간, 지난 1년의 밤샘 작업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코드를 고치고, 바이어 메일 템플릿을 몇 번이고 다시 쓰고, 농가 대표님들의 피드백을 반영하느라 뒤엎었던 기획서들. 그 모든 과정이 이 짧은 순간을 위한 것이었다는 게 실감..
2026.07.27 -
프롤로그: 27살,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된 이야기
2013년 7월 1일, 따듯하다면 따듯하고 춥다면 추운 날씨였습니다. 양재역 2번 출구 앞, 무언가 벅찬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던 27살의 청년이 있었습니다. 오른손엔 이제 막 시작될 커리어를, 왼쪽 가슴엔 알 수 없는 설렘을 안고서요. 그날의 저는 이 길이 14년 뒤 'AI 수출 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질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 SPC, BHC, 글로우서울을 거치며 저는 줄곧 해외사업과 글로벌 공급망(SCM)의 최전선에 있었습니다. 낯선 나라의 바이어와 계약서를 두고 밤새 씨름하고, 언어와 문화의 벽 앞에서 좌절하고, 그럼에도 우리 브랜드와 제품이 세계 어딘가에서 인정받는 순간을 지켜보며 14년을 보냈습니다. 지금도 잊히지 않는 순간이 하나 있습니다. 중동의 한 대형 유통 바이어와 계약..
2026.07.26 -
프롤로그 — AI 수출 플랫폼 벨이삭이 태어나기까지
프롤로그: 27살,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된 이야기 2013년 7월 1일, 따듯하다면 따듯하고 춥다면 추운 날씨였습니다. 양재역 2번 출구 앞, 무언가 벅찬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던 27살의 청년이 있었습니다. 오른손엔 이제 막 시작될 커리어를, 왼쪽 가슴엔 알 수 없는 설렘을 안고서요. 그날의 저는 이 길이 14년 뒤 'AI 수출 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질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 SPC, BHC, 글로우서울을 거치며 저는 줄곧 해외사업과 글로벌 공급망(SCM)의 최전선에 있었습니다. 낯선 나라의 바이어와 계약서를 두고 밤새 씨름하고, 언어와 문화의 벽 앞에서 좌절하고, 그럼에도 우리 브랜드와 제품이 세계 어딘가에서 인정받는 순간을 지켜보며 14년을 보냈습니다. 그 시간 동안 마음 한켠에 ..
2026.07.25 -
법인이 없어도 벤처인증 준비가 가능할까? —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상으로 본 예비창업자 성장전략 202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