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7. 28. 21:29ㆍ카테고리 없음
서울푸드 2026 부스를 정리하고 나니, 오히려 진짜 일은 이제부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흘간 만난 바이어 200여 명의 명함은 결국 시작점일 뿐, 그 뒤를 어떻게 잇느냐가 수출의 성패를 가른다는 걸 현장에서 다시 확인했습니다.

전시회 직후 가장 무서운 건 골든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는 점입니다. 관심을 보였던 바이어도 일주일만 지나면 부스에서 나눈 대화를 잊어버리기 쉽고, 그 사이 경쟁사의 후속 연락이 먼저 도착하면 기회는 그쪽으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벨이삭은 명함을 받는 순간부터 D+3, D+7, D+14 시점에 맞춘 팔로업 구조를 자동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첫 연락은 감사 인사와 카탈로그, 두 번째는 맞춤 견적, 세 번째는 샘플 제안으로 이어지는 흐름인데, 이걸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챙기려면 담당자 한 명의 하루가 통째로 사라집니다.

이번 서울푸드에서 특히 체감한 건 북미와 말레이시아 쪽 바이어들의 질문 패턴이 확연히 달랐다는 점입니다. 북미는 인증과 알레르기 정보를 먼저 물었고, 말레이시아 쪽은 할랄 여부와 유통 리드타임을 먼저 확인했습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시장마다 먼저 보여줘야 할 서류와 정보가 다르다는 걸 다시 배웠고, 이 차이를 팔로업 메시지에도 반영하려 하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지난 몇 달간 벨이삭이 공모전 수상이나 인증 준비보다 더 공들인 건 이런 반복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좋은 제품과 좋은 첫인상만으로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걸, 명함 200장을 손에 들고서야 제대로 실감했습니다. 지금은 그 200개의 인연 중 몇 개가 실제 거래로 이어질지 지켜보는 중이고, 그 과정을 다음 글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눠보려 합니다.